2025년 현재, ‘워케이션(Work + Vacation)’은 글로벌 직장인들 사이에서 표준 근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일하는 것을 넘어 장소와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일하고 삶을 즐기는 워라밸 중심의 근무 방식입니다. 특히 프리랜서, 디지털 노마드, 재택근무자들에게는 워케이션이 새로운 일과 삶의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환경일수록 오히려 '시간 관리'는 더욱 중요해집니다. 일과 여가가 모호해질수록 루틴은 약해지고 생산성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워케이션 시대를 효과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과 여가의 균형, 유연한 루틴의 설계, 디지털 도구의 전략적 활용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시간 관리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1. 일&여가: 균형 잡기
워케이션에서 가장 흔히 마주하는 문제는 ‘항상 일하는 기분’입니다. 아무리 여행 중이라 하더라도 노트북이 눈앞에 있고 알림이 계속 울린다면 뇌는 쉬는 시간이 아니라 일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워케이션의 핵심은 장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구조를 설계하는 데 있습니다. 먼저, 하루 일정을 ‘업무 시간’과 ‘여가 시간’으로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는 집중 업무 시간으로 정하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활동적 여가시간(관광, 산책, 카페 등), 저녁 6시 이후는 완전한 휴식이나 독서, 명상, 일기 작성 시간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간 구분은 우리 뇌가 몰입과 회복을 반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타임 블로킹(Time Blocking)은 이럴 때 특히 유용한 기법입니다. 시간 단위를 업무, 미팅, 휴식, 이동 등으로 미리 나누어 시각적으로 캘린더에 배치해 두면 흐름을 놓치지 않게 됩니다. 여기에 알람 기능을 결합하면 시간 경계가 더욱 뚜렷해집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여가 시간에도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여가 시간 동안 슬랙, 메일, 업무 메시지에 반응하지 않도록 알림을 꺼두고 물리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불안할 수 있지만 일정 기간만 실천하면 오히려 업무 집중도까지 높아지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루틴: 유연한 설계 방법
워케이션은 매일이 다릅니다. 어떤 날은 이동이 많고 어떤 날은 인터넷이 느리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사무실 중심의 고정 루틴은 잘 맞지 않습니다. 그 대신 ‘유연한 루틴’을 설계해야 합니다. 유연한 루틴이란 핵심적인 구조는 유지하되 그 안의 구성 요소는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아침 30분 루틴’을 만든다면 어떤 날은 명상 + 산책, 또 다른 날은 운동 + 아침 식사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루틴으로 확보한다는 점이지 구체적인 활동은 유동적이라는 점입니다. 유연한 루틴을 설계하는 또 다른 방법은 전날 밤 또는 당일 아침에 ‘하루 플랜’을 손으로 짧게 작성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주요 목표 3가지를 정하고 해당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간을 배치해 보는 연습은 하루 전체의 흐름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개인의 생체 리듬도 고려해야 합니다. 아침형 인간이라면 오전에 주요 업무를 배치하고 저녁형이라면 여가를 먼저 즐긴 뒤 저녁 시간대에 일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워케이션 환경에서는 주변 환경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내 몸과 뇌가 가장 잘 반응하는 시간대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 루틴 설계의 핵심입니다. 해변가에서는 아침 조깅과 명상이 루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고 산악 지역에서는 일출 후 집중력이 좋아지므로 아침 업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적응형 루틴’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장소에서도 안정적인 업무 리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디지털: 시간 최적화하기
워케이션 환경은 ‘장소의 유동성’이라는 강력한 특징을 갖습니다. 따라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디지털 도구의 전략적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노션(Notion), 트렐로(Trello), 구글 캘린더, 토글(Toggl), 포레스트(Forest) 같은 앱은 워케이션의 시간 관리를 혁신적으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구글 캘린더는 시간 단위 일정 관리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반복 알림 기능과 색상 태그를 통해 시각적으로 일과 여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협업자와 캘린더를 공유하면 다른 팀원과의 일정 조율도 쉬워집니다. 노션은 업무관리 외에도 여행 일정, 예산, 루틴, 건강 기록 등을 한 곳에서 정리할 수 있는 ‘디지털 허브’ 역할을 합니다. 특히 템플릿 기능을 활용하면 반복되는 루틴을 자동화하여 시간 절약이 가능합니다. 토글(Toggl)은 타임 트래킹 툴로, 자신이 어떤 작업에 얼마나 시간을 쓰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습니다. 워케이션 중에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 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로 얼마나 업무에 집중했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이 앱은 매우 유용합니다. 포레스트(Forest)는 집중을 시각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앱으로, 일정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나무가 자라는 구조입니다. 짧은 업무 집중 루틴을 만들기에 탁월하며 특히 SNS나 메신저 사용을 줄이고 싶은 워케이션 근무자에게 적합합니다. 또한 오프라인 모드가 있는 앱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해외나 외곽 지역에서는 인터넷이 불안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션이나 구글 드라이브에서 문서를 미리 다운로드해두거나 스마트폰에 업무 앱을 설치해 두면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워케이션 시대의 시간 관리 전략은 업무 효율성을 넘어 삶의 리듬을 회복하고 자기 주도적인 일상 설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일과 여가를 명확히 분리하고 유연하면서도 반복 가능한 루틴을 만들며 디지털 도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러분도 지금부터 나만의 시간 관리 시스템을 설계해 보십시오. 워케이션을 통해 더 자유롭고 만족도 높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