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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

주부의 시간 (가사, 육아, 루틴)

by mynews3356 2025. 6. 27.

 

주부 사진

 

주부의 하루는 대부분의 직장보다 더 길고 더 반복적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집안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육아, 가족의 일정을 관리하는 정신적인 부담까지 주부는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시간에 끌려다니는 삶이 아니라 시간을 ‘설계’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가사와 육아의 흐름을 구조화하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일상의 주도권을 되찾는 현실적인 시간관리 전략을 소개합니다.

1. 가사: 체계적인 관리

가사는 반복적이면서도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입니다. 단순히 '해야 하니까' 하는 방식이 아니라 구조화된 루틴으로 접근해야 스트레스를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첫 단계는 가사 업무의 분류 및 리스트화입니다. 하루, 주간, 월간 단위로 나누어 반복되는 일을 분류해보세요. 매일 해야 하는 "설거지, 식사 준비, 빨래"와 주간 단위의 "청소, 정리, 장보기", 월간 단위의 "대청소, 정수기 필터 교체 등"과 같이 시각적으로 정리된 업무 목록은 일의 흐름을 파악하게 해주고 계획 수립이 훨씬 쉬워집니다.

 

둘째, 시간대별 루틴 스케줄링을 설정하십시오. 오전 8시부터 9시는 조식 및 설거지, 9시부터 10시는 빨래 및 청소, 오후 5시부터 6시는 저녁 준비 및 정리 시간 등으로 하루의 고정 루틴을 설정합니다. 이는 예측 가능한 흐름을 만들어 줌으로써 ‘해야 할 일’이 아닌 ‘해오던 일’로 자연스럽게 전환됩니다.

 

셋째, 효율적인 도구와 분담의 활용입니다. 가사 부담을 줄이기 위한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세탁기 예약 기능 등은 초기에는 귀찮더라도 설정해두면 일상의 효율이 눈에 띄게 향상됩니다. 또한 가족과의 가사 분담을 시도해보세요. 자녀에게는 장난감 정리, 배우자에게는 주 1회 장보기 등을 맡기는 식으로 ‘가족 전체가 집안일의 주체’가 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주 혹은 월말에 가사 리뷰 타임을 가짐으로써 ‘지금의 루틴이 나에게 잘 맞는지’를 점검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수정하고 너무 많은 부담은 줄여나가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루틴이 완성됩니다.

2. 육아: 시간의 균형 맞추기

육아는 물리적인 시간뿐 아니라 정신적 자원을 많이 요구하는 일입니다. 특히 영유아 시기에는 수면 패턴, 기분 변화, 돌발 상황이 많아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최소한의 루틴을 구성해 두면 ‘혼란 속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이 중심 루틴을 구축하십시오. 기상-식사-놀이-간식-낮잠-외출-저녁-수면이라는 일과 패턴을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하면 아이는 예측 가능한 하루에 안정감을 느끼고 부모 또한 일정을 계획하기가 쉬워집니다. 특히 낮잠 시간은 중요한 리셋 타임으로, 이 시간 동안은 부모의 집중 회복 혹은 자기계발 시간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아이 낮잠 시간 또는 놀이 시간에 나만의 미니 시간 블록 확보가 필요합니다. 15분이라도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거나 요가, 홈트레이닝, 다이어리 정리, 간단한 카페인 타임 등을 배치해보십시오. 반복 가능한 작은 루틴은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며 ‘하루를 내가 컨트롤하고 있다’는 주도감을 키워줍니다.

 

셋째,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의 질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의 시간을 의미 있게 설계해보십시오. 설거지 시간에 아이에게 수 세기 놀이를 시키거나 빨래 널기를 게임처럼 만들어 아이가 함께 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육아와 가사를 분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습니다.

 

넷째, 불가피한 돌발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응도 시간관리의 일부입니다.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외출 일정이 틀어질 때 등을 고려해 하루 중 최소 1시간은 ‘버퍼 타임’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간은 예상치 못한 일에 대처하는 동시에 자신을 회복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합니다.

3. 루틴: 일상 주도권 되찾기

가사와 육아로만 채워진 하루는 어느 순간 ‘나’라는 존재를 지우게 만듭니다. 하지만 작은 루틴 하나가 내 삶의 균형추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루틴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물 한 컵 마시기, 점심 먹고 산책 10분 하기, 저녁에 명상 앱 5분 듣기, 자기 전 책 한 페이지 읽기 등 중요한 건 시간의 크기가 아니라 그 시간이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인식입니다. 이를 위해 시간 블로킹 전략을 활용해보십시오. 오전 7시부터 9시는 가족 케어, 9시부터 12시는 가사 루틴, 12시부터 14시는 점심/휴식/아이 낮잠, 14시부터 16시는 나만의 루틴 시간, 17시 이후에는 가족과의 시간 등 유동성 있게 조정해야겠지만 기준이 있어야 계획을 다시 세우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또한 주간 루틴 점검 및 회고를 습관화해보십시오. 일요일 밤 10분 정도, 다이어리나 메모장에 지난주 루틴 중 좋았던 것과 어려웠던 것을 기록하고 다음 주에 추가하거나 조정할 포인트를 정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불필요합니다. SNS 속 완벽한 육아맘, 정돈된 집 사진과 비교하기보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졌다’는 자기 기준을 세우십시오. 나만의 루틴은 성과가 아니라 자기 회복과 삶의 방향성을 지켜주는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스페인 속담에 '한 온스의 어머니의 사랑은 한 톤의 성직자의 사랑에 비교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가볍다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보이지 않는 무거운 사랑을 짊어지고 있다는 뜻일겁니다. 주부의 시간은 ‘보이지 않는 노동’으로 가득하지만 그 속에서도 충분히 나를 위한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루틴과 시간관리 습관은 단순히 일을 더 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을 내가 직접 살고 있다’는 감각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오늘 하루, 단 10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 루틴을 정해보십시오. 그 작은 선택이 내일의 삶을 바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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